클럽 길이가 짧을때는 슬라이스가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 편이지만, 클럽 길이가 최대로 길어진 드라이버를 잡게 되면 상황이 훨씬 악화된다. 마치 비거리가 긴 사람이 더 OB를 잘 내듯이, 샤프트가 길어질수록 내 스윙의 문제점이 극대화 되기 때문이다.
골프를 배우면서, 슬라이스의 가능한 원인들을, 빈도가 높은 원인들을 아래에 적어보았다.
문제는,
내가 원인이라고 생각한 문제점이 사실 원인이 아닐때, 문제점이 아닐때 스윙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헬스를 배우면 처음은 꼭 트레이너나, 경력있는 친구에게 자세를 배우는 것처럼,
자신의 스윙 문제점을 짚어줄 수 있는 레스너나 프로에게 점검을 받고 나서, 관련내용을 읽는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
모든 것이 다 그렇지만,
내 문제점을 내 시각에서만 판단하는 건, 세상을 좁게 사는 방법이다.
슬라이스는 공이 처음에 목표물의 왼쪽에서 비행을 시작했지만 시계방향으로 강한 사이드핀이 발생해 오른쪽으로 심하게 구부러지는 구질이다. 초심자 때부터 자주 만날수 있는 미스샷이다.
엄밀히 말하면, 왼쪽에서 출발해서 오른쪽으로 많이 휘는 Pull-Slice, 오른쪽으로 출발해서 더 오른쪽으로 휘는 Push-Slice를 둘다 슬라이스 구질이라고 뭉뚱그려 부르기도 한다. 물론 대응은 다르게 해줘야 한다.
그렇다면, 슬라이스 구질은 어떻게 생길까?
그림을 보면,
타겟라인에 대해서는 클럽페이스는 닫혀있을 수 있으나, 클럽이 지나가는 경로에 대해서는 클럽 페이스가 열려있다. 이런 경우 오른쪽으로 사이드스핀이 걸리게 된다. 어느방향으로 출발하는 문제는 빼놓더라도, 스트레이트 구질을 얻기 위해서는 클럽페이스가 임팩트 때 클럽의 방향, 궤도와 수직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1. 아웃 - 인 스윙궤도가 너무 심할 때,
2. 스윙궤도에 대해 상대적으로 클럽페이스는 열려있고,
3. 임팩트 시 타겟라인의 왼쪽을 가리키는 클럽페이스는 상황이라면
이 3박자 덕분에 우리가 자주 보는 슬라이스 구질이 발생하는 것이다.
슬라이스를 발생 원인에 따른 방지법
원인/해결 1. 의도하지 않았으나 오픈 스탠스를 취함 - 스퀘어 스탠스로 변경
오픈 스탠스는 슬라이스로 이어질 수 있다. 타겟방향을 제대로 보고 섰으나, 에이밍의 문제일 수도 있고, 잔발로 스탠스를 벌리는 과정에서 조금씩 뒤틀리는 경우도 있고, 원인은 다양하겠다. 어찌되었든, 오픈스탠스를 서고 클럽페이스를 타겟방향으로 정렬하면, 내 스윙궤도는 아웃-인 형태가 되고, 궤도에 대해 클럽페이스는 열려있기때문에, 슬라이스 가능성은 높아진다.
오픈 스탠스의 문제는 두 발을 타겟라인에 평행이되도록 위치시켜, 스퀘어 스탠스로 서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어드레스 과정에서 내가 스퀘어로 서있는지 혹은 오픈으로 서있는지를 체크해볼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만일 필드에 나간 상황이라면, 여러 주변 사물로 인한 착시로 인해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동반자에게 내 스탠스라인이 어딜 보고 있는지 에이밍을 확인해 달라고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원인/해결 2. 위크 그립을 잡고 있음 – 뉴트럴 혹은 스트롱 그립으로 전환.
사실 샷을 할때 특정상황을 제외하고는 위크 그립을 잡는 경우는 드물다. 개인적으로는 항상 뉴트럴 그립에 가까운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1번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그냥 시작부터 클럽 페이스가 미리 열려있다면, 슬라이스는 당연한 결과의 흐름일 것이다.
따라서, 내가 그립을 잘 잡고 있는지 다시한번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위크 그립은 임팩트 시 손과 클럽의 릴리즈를 쉽지 않게 하는 그립이다. 그 결과 클럽 페이스는 다른 그립에 비해 오픈된다.
내 지금 그립이 위크 그립이라면, 뉴트럴이나 스트롱 그립으로 좀더 돌려잡아보자. 어드레스에서 왼손의 손가락 마디 하나가 보이면 ( 위크 그립을 잡고 있다 ) 대신에 두 개의 손가락 마디가 보일 때까지 클럽의 손잡이를 중심으로 양손을 돌려서 뉴트럴 그립으로 바꿔주자. 이미 뉴트럴 그립을 사용하고 있었다면, 왼손에 손가락 마디가 두 개 반~세 개 보일 때까지 잡아 보는 것이다. ( 하지만 스트롱 그립을 심하게 잡게되면 다른 문제가 또 터져나오게 된다. )
좀 더 스퀘어 페이스로 타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원인/해결 3. 스윙하는 동안 클럽 페이스가 열려있다 - 닫히도록 교정.
클럽페이스가 열릴 수 있는 원인들을 나열해 보면.
1. 테이크 어웨이하는 동안 클럽 페이스가 열려 있을 가능성.
샤프트가 지면에 평행일때, 그립끝이 가리키는 방향도 중요하지만, 클럽 페이스가 열려 있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스퀘어 페이스로 테이크 어웨이를 하게 되면, 클럽 헤드와 척추각이 평행하게 일치된다.
클럽페이스가 정면을 보면 볼수록, 헤드가 더 열린채로 스윙에 들어가게 되고, 임팩트 순간에 스퀘어로 만들기 위해 나는 더 손목을 돌려야한다.
짧은 클럽은 어느정도 충분히 보상동작으로 스트레이트로 만들어낼 수 있겠지만, 클럽이 길어질수록 손목돌리기만으로 그 멀리있는 클럽헤드를 원하는 페이스로 닫을 수 없고, 돌아오지 못하면 결국 슬라이스가 발생하는 것이다.
2. 백스윙 탑에서 왼손목의 모양이 커핑(cupping) 되어 있을 가능성.
백스윙 탑의 손목모양도 클럽페이스의 열고 닫힘에 영향을 준다. 편하게 서서 뉴트럴 그립으로 잡은 뒤 왼손목을 접어도 보고, 중립으로 둬보고 펴보기도 하자.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더스틴 존슨은 백스윙 탑에서, 왼손목을 많이 감아잡는 편이다. 이를 보잉(Bowing)이라고 부르고 클럽 페이스가 닫힌다.
반대로 꺾인 경우는 커핑(Cupping)이라고 부르고, 클럽 페이스가 열린다.
위와 같은 정도의 보잉까지는 아니더라도, 커핑되지 않을 정도의 왼손목을 평평하게 유지 해주어야 한다.
3. 백스윙 탑에서 크로스 더 라인(Cross the line) 가능성.
백스윙 탑에서 샤프트와 타겟라인은 평행해야 한다. 클럽 헤드가 타겟방향이 아닌, 그보다 오른쪽을 바라보게 되면, 이를 기준선을 넘어왔다는 의미로 "크로스 더 라인"이라 부른다. ( 반대로 클럽 헤드가 가리키는 방향이 목표보다 왼쪽일 때 "레이드 오프(laid-off)"라고 한다. )
상체회전량이 과해지면서, 몸이 뒤집어 지는 형태가 될수록 크로스 더 라인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백스윙 크기를 과하지 않도록 조정해보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큰 백스윙보다, 단단하고 적정량의 백스윙 크기로 정타를 맞추는 것이 스매시 팩터의 상승, 정확성, 비거리 모두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다.
4. 팔로우 스루에서 클럽페이스가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가능성.
팔로우 스루에서 클럽 페이스가 열려있다면, 이는 임팩트 시 클럽이 스퀘어로 맞지 못했다는 뜻이다.
몸의 경직이 심하던, 그립을 너무 위크하게 잡았던 간에 오른손이 적절하게 왼손위로 올라타줘야 클럽페이스가 스퀘어로 임팩트 할 수 있다.
제대로 임팩트가 되었다면, 팔로우 스루에서도, 테이크 어웨이처럼 클럽헤드가 척추각과 평행할 것이다.
5. 그립을 너무 꽉 쥐고 있을 가능성.
샷을 거듭하면서, 미스샷과 긴장감으로 인해 점점 더 그립을 꽉 쥐고 있을 수 있다.
한번, 힘을 꽉주고 임팩트 순간을 재연해보자.
손뭉치가 내 왼쪽 허벅지 쯤에 왔을때, 힘이 한껏들어간 그립과 함께 내 클럽헤드는 오른발 뒤쪽즈음에 있을 것이다.
따라오지 못한 클럽헤드는 열린 페이스를 만들어 슬라이스를 선물해 줄 것이다.
그립을 가볍게 잡아줘야, 클럽헤드 무게에 의한 관성으로 임팩트 순간 충분히 헤드가 따라오게 되어, 스퀘어로 샷할 수 있다.
스퀘어로 만들기 위해서 오른손목을 펴는 행동도 일관성을 잃고, 훅을 만들어 낼 수 있어서 권장하지 않고,
손에 힘이 너무 들어가서 헤드가 따라오지 못하는 것도 권장하지 않는다.
클럽이 돌아가거나 헐렁거리지 않을 정도로만 가볍게 잡고, 손목이 자연스럽게 풀리고 스퀘어로 임팩트 할 수 있도록 하자.
원인/해결 4. 아웃-인 스윙궤도 – 인-인 스윙궤도로 변경.
아웃-인 스윙궤도는 공을 기준으로 스탠스에 평행선을 그엇을 때, "클럽 헤드"가 이보다 밖에서 들어와, 안쪽으로 빠져나가는 스윙을 말한다.
위에서 부터 차례로 인-아웃, 인-인, 아웃-인 스윙 궤도
아웃-인 궤도로 클럽 헤드가 들어오게 되면, 페이스면의 상황에 따라 당기는 샷이 나와서 완전히 왼쪽으로 스트레이트로 날아갈 수도 있고, 소위 말하는 깎아치는 샷으로 거대한 슬라이스가 발생할 수 있다.
아웃-인 궤도를 만드는 여러 이유를 살펴보면,
1. 테이크 어웨이시 클럽 헤드를 체크해보자.
테이크 어웨이 시 클럽헤드가 타겟라인보다 너무 앞쪽으로 빠지며 시작해서 이런 현상이 발생 할 수 있다.
테이크 어웨이를 할 때, 클럽의 샤프트가 지면에 평행할 순간 샤프트의 그립의 끝이 타겟 방향으로 곧게 향해야 하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2. 오버 더 탑(Over the top)이라고 부르는, 백스윙 탑에서 공을 향해 엎어치는 형태의 스윙, 몸이 덤벼드는 스윙인 경우가 있다.
오버 더 탑(Over the top)으로 스윙하게 되면,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 손이 몸에서 멀어져 있다. 손이 몸에서 멀어졌다면, 당연히 클럽헤드 또한 타겟라인보다 멀어져서 안쪽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고 ( 관성때문에 한번 아웃코스에서 시작되면, 인코스로 들어올 수 밖에 없다. ) 아웃-인 스윙궤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3. 임팩트시 왼쪽 무릎이 완전히 펴졌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임팩트 시 왼쪽 무릎만 쭉편채로 고정되버리면, 슬라이스가 발생할 수 있다. 스윙영상을 보면, 왼쪽 무릎이 쭉 펴지며 몸이 도는 것이기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것은 왼쪽 골반이 충분히 빠져주며 턴이 확실히 되었다는 전제하에서 이다. 임팩트에 앞서 왼다리를 완전히 펴는 것은 왼쪽 고관절이 뒷쪽으로 빠지지 못하게 하여, 회전축에서 멀어지게 한다.
한번 다운스윙이 시작될 즈음의 자세를 잡고, 왼쪽무릎만 펴본다면 헤드가 몸에서 멀어져버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왼쪽 무릎을 쭉 펴면서 스윙을 할거라면, 왼골반또한 뒤쪽으로 쭉 당겨서 중심축을 지키며 회전해야하고,
이게 원활하지 않다면(왼무릎 통증 혹은, 유연성의 문제)
피니시까지 왼무릎의 각도는 어느정도 굽혀져있는 걸 유지한다는 이미지로 샷한다.
하체 회전도 더 자연스러울 것이고, 유연한 턴, 오른 허벅지가 앞으로 나오지 않는 느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혹시 다른 이유로 슬라이스가 발생하지 않을까?
만약 위의 내용들을 하나하나 점검해 봤지만, 여전히 명확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
혹시 내 공이 클럽 힐쪽에 맞고 있는지 확인해 보자.
클럽페이스의 힐에 공이 맞아 기어 이펙트가 발생하면, 공은 오른쪽으로 날아가게 된다. 혹시 어드레스에서 공과 내 간격이 너무 가까워서 일 수도 있고, 클럽 헤드에 공 놓는 위치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를 변경해보자.
푸시 슬라이스(Push-Slice)의 발생
아웃-인 궤도로 슬라이스를 치게 되면, 깎아치는 이미지로 샷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왼쪽으로 출발해서 오른쪽으로 많이 휘게 된다.
하지만 오른쪽으로 출발해서 오른쪽으로 더 많이 휘는 푸시 슬라이스라면, 조금 다르게 접근해 원인을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어드레스부터 타겟보다 오른쪽을 바라보고, 슬라이스 구질로 공을 타격하면 오른쪽 출발, 오른쪽 회전으로 푸시 슬라이스가 발생할 수 도 있으나,
위에서 한번 언급했던, 회전축에서 골반중심이 멀어져버리는 현상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어드레스에서의 골반중심은 회전축 위에 있지만, 임팩트 순간 골반중심이 더 앞쪽으로 나와버리는 얼리 익스텐션이라고 부르는 상황이다.
회전축을 지키며 골반이 회전하기 위해서는 백스윙에서 오른골반이 뒤로 빠져주었듯이, 왼골반이 임팩트 때 뒤로 빠져주어야 한다. 이래야 회전축을 지키는 제자리회전이 가능하고, 오른허벅지가 튀어나오지 않고, 확보된 허리띠앞 공간으로 손뭉치가 들어올 수 있어서 어드레스때와 유사한 임팩트 순간을 만들어내게 되는 것이다.
슬라이스가 왜 발생하나요? 라는 질문에는 사실상 적합한 대답이 없다.
원인이 너무 많아서 혼자서 하나하나 체크하는데 무리가 있을 수 있다.
추천하는 방법은,
나의 스윙을 점검해줄 능력이 있는 사람과 함께하거나,
영상으로 내 스윙을 남겨서 다른사람의 좋은 스윙과 비교해보는 방법이다.
위의 여러 상황들을 어느정도 이해한다면, 스윙의 다른점을 찾는데 도움이 조금이나마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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